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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 마련기 <#2 관상가 양반 여기가 떡상할 지역인가?>재테크/부동산 2021. 4. 26. 02:57
금수저나 청약당첨자가 아닌 나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서울/경기남부쪽에
"어디 발붙일 동네 없나"하고 찾아본다면.. 아마 아래 지역들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
투입가능 자금 양에 따라 좀 더 달라지긴 하겠지만 말이다.
아래 지역들은 모두 입지, 향후 발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훌륭한 지역들이다.
결국 여러 조건들로 단 하나의 지역을 택하긴 하였지만.
이전 글에서의 조건들을 토대로 필터링된 지역들을 직접 다녀온 주관적인 후기다.
# 서울 강북권
왕십리, 보문동, 답십리부터 저 서쪽의 홍제, 연신내까지 훑어보았다.
출퇴근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구미가 당기는 동네가 많았지만,
우리는 사무실에서 열심히 키보드질을 해야하니 합리적인 출퇴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내 회사위치 때문이지)
그렇게 '그나마' 출퇴근이 가능은 할 것 같은 곳들을 꼽아보았다.
1) 광흥창/마포 서강GS, 한화오벨리스크, 한강밤섬자이
사실 가장 끌렸던 동네가 이 동네였다. 이런 거주지역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서울 한복판에 있는데 난잡하거나 시끄럽지도 않고, 동네가 잘 정돈되어 차분한 동네였다.
하지만, 몇 달 사이의 급격한 시세 상승으로 예산범위를 벗어나 쿨하게 접었다. ^^..
- 장점 : 서울 한복판 교통좋음, 차분한 동네, 한강 및 상수카페거리 접근성 우수
- 단점 : 가격, 황금라인 지하철은 없음, 나의 출퇴근이 가능은 하지만...
2) 약수/금호/옥수 약수하이츠, 금호두산
뛰어난 접근성과 합리적인 매매가로 최근 주변 신혼부부들의 매매가 잦았던 지역이다.
하지만 경사를 극혐하는 나는 처음부터 탐탁치 않았다.
여친과 함께 직접 단지를 걸어다니고 함께 확신했다. "여긴 아니다."
금호역에서부터 금호두산 단지 안쪽까지 직접 걸어가보았다.
근데 단지 정문 앞에 사람들이 줄 서있는 것을 봤다.
버스가 오더니 사람들을 태워서 단지 안으로 들어갔다. (에이 설마...)
여친과 함께 단지 안으로 걷길 5분 정도, 이게 겨울인가 싶을 정도로 열이 나기 시작했다.
이 무지막지한 언덕을 더 올라갈 필요가 없다고 판단, 곧바로 리스트에서 지워버렸다.
- 장점 : 3호선 역세권(여친 삶의질 급격한 향상), 타지역에 비해 저렴, 한강 접근성 우수
- 단점 : 아파트를 어떻게 올렸는지 궁금할 정도의 언덕, 오래된 연식
3) 선유도 양평한신
여긴 여친의 강력한 의지로 가게 된 동네였다.
밖에서 볼때는 위치가 굉장히 좋아보였는데, 실제 단지 안으로 들어가보니 단점들이 눈에 들어왔다.
복도식 건물들이었고 연식이 있다보니 주차도 어려워보였다.
9호선 라인을 탈게 아니라면 굳이?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약간의 한강뷰를 기대했지만, 역시나. 가격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ㅎㅎ)
- 장점 : 9호선 초역세권, 저렴해보이는(맞아?) 10억 언더가격, 한강공원 5분거리
- 단점 : 복도식, 주차 어려움
# 서울 강남권
욕심을 많~이 버리면 강남(한강이남)에 살 수 있다.
하지만 버려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한강이남 거주를 버리기로 했다.
1) 노들역 한강쌍용
위치만 보고 찾아간 곳이었다.
부동산 아줌마의 워딩을 빌리자면 '9호선 마지막 남은 저평가 아파트'라고 하셨다.
하지만, 나홀로 아파트/주변 편의시설이 없다는 점이 구매의욕을 저하시켰다.
바로 옆동네 본동의 재개발 심의통과 여부에 따라서 떡상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때가.. 작년 11월 쯔음이었으나 올해 재개발 발표내용은 따로 없는 것 같다. (다행?)
한 정거장 옆 흑석/노량진 쪽은 지금 재개발로 이미 시세가 어마어마하게 오른 상태.
서울시장 교체로 '길게 본다면' 본동 재개발을 다시 노려볼 수도 있을 것 같다.
- 장점 : 9호선 초초초초초역세권, 복도로 나오면 한강조망 가능
- 단점 : 복도식 나홀로(2개동) 아파트, 주변 편의시설 전무, 주변 재개발 가능성 낮음
- 추천 : 돈이 남아 투자를 하려는 사람
2) 낙성대 현대홈타운
여친이 상당히 강하게 밀던 단지였다.
나름 2호선 역세권이었고, 둘이 알콩달콩 살기에는 좋아보였다.
우리가 봤던 매물은 꼭대기 층이었는데, 서울 시내를 모두 시야에 둘 수 있었다.
게다가 옥상 공간을 사용할 수 있어 이것저것 (텐트를 말리거나, 식물을 키우거나,,)
재밌는 일을 벌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아파트 단지가 또또 언덕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었다.
여름/겨울에 아마 죽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바로 옆에 다른 아파트(관악 푸르지오)가 있어서 가봤는데 거기도 산꼭대기였다.
결정적으로 부동산 아저씨가 '이 단지에 젊은 세대는 거의 없다' 는 말씀을 해주셨다.
단지 분위기가 약간 노후를 보내시는 어르신들이 많은 느낌이 들긴 했다.
아쉬움이 남는 매물이었지만, 우리와 인연이 아닌 것으로 하고 패스!
- 장점 : 서울 시내 영구조망권, 2호선 역세권(?)
- 단점 : 겨울/여름이 걱정되는 언덕, 역세권인데 역세권이 아님, 각 세대 연령대가 높음
3) 봉천역 두산
근처 신림선/ 신림동 재개발 호재도 있고, 평지(중요)에 대단지 아파트여서 괜찮은 단지였다.
하지만 둘 다 출퇴근이 멀어지는 위치여서, 좀 더 좋은 위치를 찾아보기로 했다.
- 장점 : 2호선 역세권의 평지 대단지 아파트
- 단점 : 우리에겐 출퇴근이 너무 멀어진다 출퇴근만 아니라면 이 동네도 좋아보였다.
# 경기 남부권
결국 우리도 뉴스에 나오는 그들처럼 밀리고 밀려 경기권으로 흘러오게 되었다.
하지만 계획에 의해 설계/구성된 도시들이 많기 때문에 도로가 정돈되어 있고, 녹지도 구성되어 있는 지역이 많다.
전체적으로 서울에 비해 밀도가 낮은게 느껴진다.
1) 분당 이매 삼성10단지
A : 너 어디살아?
B : 나? (성남아니고) 분당 살어^^내 친구들도 분당부심이 있는 친구들이 있다. 분당의 입지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니 뭐..
예전 강남 주민들이 1기 신도시가 완공되면서 분당으로 많이 이주했고,
그래서 분당이 유독 생활수준이나 민도가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튼..그 분당 중에서도 우리가 찍은 곳은 이매 삼성이었다.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여친의 출퇴근이 용이한 편이었고,
학군/녹지/앞으로의 호재(GTX) 등을 따져도 빠지는 것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엄청나게 급등한 평당가격과 심각하게 노후화된 건물, 비좁은 평면이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들었다.
- 장점 : '노후화'라는 점만 빼면 모든 것이 장점. 교육/학군, 교통, 민도, 주변인프라 모두 평균 이상.
게다가 판교역-이매역 사이에 GTX 호재가 대기하고 있다.
- 단점 : 1기 신도시다보니 좀 많이 노후화가 되었다. 주차장에서도 '여기로 가도 되나' 싶을 정도의 노후화가
눈에 보였고, 아파트 내부 구조도 답답한 구조였다. 리모델링이 되면 대박이겠지만 우린 시간이 없다.중간에 과천을 보긴 했지만 가격이 워낙 넘사라 퀵하게 스킵하고 안양으로 넘어왔다.
2) 안양 범계 선경2단지/우성3단지
이 동네는 여친이가 학창시절을 보낸 곳이라 좀 빠삭하게 알고 있었다.
범계역 초역세권인 선경2/우성3을 봤다.
분당과 형편이 비슷했다. 모두 1기 신도시로 엄청난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입지와 교육은 아주 좋다.
하지만 분당과 다르게 선경2/우성3은 리모델링이 아주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
향후 더 높은 가치를 나타나게 될 것이다.
여긴 정말 안타깝다. 리모델링 끝나면 떡상할 게 보이는데.... 우린 리모델링까지 볼 여유가 없다.
- 장점 : 평촌이라는 어마어마한 학군을 보유, 주변 녹지공원이 많다, 리모델링을 통한 가치상승 기대효과
- 단점 : 리모델링에 투입되는 추가자금이 최소 2억 이상 따로 필요, 리모델링 기간동안 전세를 구해야함
수미상관, 우리가 처음 보고 결국 마지막으로 찍은 인덕원
3) 안양 인덕원 삼성아파트
사실 포일 숲속마을도 다녀왔지만, 우리는 교통을 중시하기 때문에 무조건 초역세권 인덕원 삼성을 보았다.
평지 대단지에 초역세권에 바로 옆 평촌 학군에, 무엇보다 미래가치 (쿼드러플 역세권 가능성)를 보고
인덕원 삼성을 매매하로 결정했다.
예전 유흥가라는 인덕원 이미지로 여친이가 조금 주저하긴 했지만,
앞에 지식정보타운이 들어오면 완전히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 장점 : 경기남부 교통의 요지로 발전가능성 (인동선, 월판선 + a), 바로 앞 지식정보타운 개발호재,
쉽지않지만 어쨌튼 충당가능한 가격, 바로 옆 평촌학군- 단점 : 여전히 남아있는 옛 유흥가의 흔적들, 근처 공사로 조금 어수선함
이렇게 인덕원 삼성을 목표로 하고 부동산에 연락을 돌리기 시작했다.
인덕원에 대한 입지 설명과 이후 부동산과의 거래상황은 다음 글에서 자세히 작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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